동료 직장인들의 질투를 받는 방법
사람들은 일이 오래 걸려서 야근을 할까, 아니면 야근을 하기 위해 일을 느리게 할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주어진 업무를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업무 역량이 떨어지는 것인데, 업무 역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뽑을 곳은 없다. 즉, 직장인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당신의 업무 역량을 어느 정도는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한민국 직장인은 1주일 중 평균 4일씩이나 야근을 하는 것일까?
야근을 자주 하는 직장인 중 73.4%는 불필요한 야근을 해본 경험이 있고, 그 이유로 뽑힌 1위, 2위 모두 '야근이 당연시되는 회사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에서 사라져야 하는 악습이지만, 바꿔서 해석하자면 27.4%의 직장인은 제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해서, 즉 필요에 의해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그 27.4%에 포함되든, 포함되지 않든 아래의 3가지 팁은 당신이 직장에서의 이미지를 올리고, 승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 저녁 없는 삶이 지겹다면 주의깊게 읽어보자. 1
1. '골든 타임'은 존재한다
모두들 각자에게 일주일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날이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주일 중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잘이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시간대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노트에 각 시간별로 한 업무의 평소 난이도와 그 시간대에 느꼈던 난이도를 적어보자. 전자가 높으면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높은 '골든 타임'이고, 후자가 높다면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낮은 '데드 타임'이다.
그렇게 분석이 끝났으면, 월요일 아침마다 그 주에 끝내야 하는 업무들을 나열한 뒤 어느 요일에 그 일을 처리할지를 계획하자. 이때 어느 일을 어느 요일의 어느 시간대에 할지만 잘 계획해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들을 골라 골든 타임에 배정하자. 특히 복잡성이 높고 troubleshooting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일수록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더 높은 골든 타임에 넣자. 집중이 잘 된다는 건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이며, 머리가 잘 돌아가야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데드 타임에는 가장 단순한 잡무들을 배정하자. 엑셀 문서를 정리하고, 이메일을 처리하는 등의 업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시간에 하기 적합하다.
2. 책상을 정리하자
필자는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 습관적으로 책상정리를 한다. 책상이 지저분하면 마치 필자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집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면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글의 품질도 떨어지니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일 아침부터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타러 가기 전, 책상 정리부터 하자. 이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1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하루 종일 책상을 정리한 아침의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효과가 의심스럽다면 아래를 보자.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어느 책상에서 일하겠는가?
3. 스마트폰의 타이머는 장식이 아니다
타이머를 쓰자. 완전 무경력의 초짜가 아니라면, 대충 본인이 이 일을 하는 데 몇 분 정도가 걸리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해당 업무를 하는 데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의 90% 정도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그때까지 일을 끝내보자. 한 번 해보면 알겠지만 일하는 데 드는 시간을 10% 줄이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일이 안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100% 맞는 말이기는 하다만, 그 심리적 압박의 정도는 데드라인의 중요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당신이 자의로 설정한 데드라인'과 '정말 업무상 지켜야만 하는 데드라인'이 주는 심리적인 압박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적당한 심리적 압박은 집중력에 오히려 도움이 되며, 일을 항상 빨리 끝낸다는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는 덤이다.
물론 90%가 황금비율같이 정해진 수치는 아니며, 업무의 난이도 또는 처리 방식, 당신의 성격 등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수치임을 명심하자. 더 빨리 끝내고 싶거나 그럴 자신이 있는 일은 80%, 70%만의 시간으로 끝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오래 일하는 것이 생산적인 게 아니다
인간은 t시간을 투입하면 w만큼의 일을 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또 당신은 인간이며, 인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이 투입하는시간과 당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당신의 집중력이 높아서 퇴근까지 3시간을 남기고 일을 모두 마쳤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내일의 일을 미리 한다면 이전과 같은 효율이 나올 수 있을까?
사람이 집중을 하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그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데는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4시간 추가 근무를 한다면 지금 당장의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사이클을 유지한다면 휴식 시간이 부족해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 신체적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각성제'라는 치트키가 있지만, 정신적 피로를 푸는 방법은 '휴식'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오래 일하는 게 오히려 덜 생산적이다.
-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33168661599550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