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모두의 생산성을 2배로 높이는 방법
집중근무시간. 말 그대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이런 시간을 도입하는 제도를 집중근무제라고 하는 데, 스타트업과 같은 소기업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에서 부서 단위로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전화, 회의 등의 의사소통을 일시적으로 단절해버리는 집중근무제의 특성상, 사람이 너무 적으면 애초에 방해받을 일이 없어서, 또 사람이 너무 많다면 소통이 반드시 필요해져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필자가 집중근무제 도입을 추천하는 건 5명-10명 정도의 작은 팀이다. 그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작은 더 단위로 팀을 쪼개든지, 아니면 집중근무제를 쓰지 마라. 효율적인 집중근무를 위해서는 상술한대로 단독판단과 집단판단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데, 이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원 수가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오늘은 집중근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집중근무시간, 왜 도입해야 하는가?
다들 새로운 습관을 들이거나, 존재하던 습관을 버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습관은 우리의 몸에 베인 '후천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바꿔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의 습관이라고 볼 수 있는 근무 제도를 도입할 때도 마찬가지로 바꿀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의 습관을 바꿀 때는 그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업무 방식까지 모두 바뀌는 것이므로 당신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좋아할 만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우선 집중근무시간을 이미 도입한 엘에스웨어의 사례를 보자. 엘에스웨어는 집중근무제를 도입하면서 8시 반이었던 출근 시간을 9시로 변경했고, 한 달 뒤 바뀐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늦춰진 출근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79%였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집중근무제에 대한 조사에서는 68%의 직원들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인 의견은 단 3%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의견을 보면 우선 좋아진 점으로는 '사무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등의 답변이 있었고, 불편한 점으로도 제도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형태의 답변이 많았다. 즉, 이 사례에 의하면 집중근무제도를 도입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직장인이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신의 회사도 마찬가지로, 회사 사정에 맞춰 잘만 시행한다면 실질적으로 모든 직원의 생산성을 2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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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근무제도, 효율적으로 도입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이 제도를 도입해야 당신과 당신의 모든 직원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로기준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휴식'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설령 기계라고 해도 점검이라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휴식시간은 15분 이상으로 정식적 피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길어야 하고, 한 '집중근무 텀'이 끝날 때마다 주어져야 다음 텀을 시작할 때 다시 몰입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이때 한 텀의 기간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이 부분은 업계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당신의 회사에 근무해보지 않은 필자로서는 적정한 시간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텀을 정할 때 2시간 이상으로 업무에 100% 몰두하는 건 대다수 사람들의 능력 밖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반대로 이 텀이 너무 짧으면 직원들이 일을 방해없이 할 수 있는 '집중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30분 이하로 짧게 설정하는 건 직장에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또, 위에서 명시한 '당신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좋아할 만한 메리트'를 만드는 것도 잊지 말자. 당신과 직원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대표라는 사람이 뭔 집중근무라는 걸 도입해서 그 시간 동안 서로 소통을 하지 말잰다. 필자라면 분명히 항의할 것이다. 엘에스웨어의 사례에서는 '늦춰지는 출근 시간'이라는 메리트를 제공함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1시간 덜 일한다고 업무 처리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테니 과감하게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 - 둘 중 하나를 바꿔주자.
일을 하는 건 제도가 아니라 직원이다
모든 시간관리 팁이 그렇듯, 집중근무제 역시 그 효과가 case by case로 나타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효과가 나는지'의 차이지 '효과가 나는지 안 나는지'의 차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따라서 당신의 기업이 어느 업종에 있느냐, 어떤 성향의 기업이냐, 사내 문화는 어떠냐, 직원들의 성격은 어떠하냐 등의 요소를 감안해야 하는데, 이런 요소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직원들이다. 당신이 3시간 늦게 출근한다고 해서 사내 업무가 마비되지는 않지만, 모든 직원이 3시간 늦게 출근한다고 생각해보자.
명심하자. 이 제도를 도입하는 건 대표인 당신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오는 직원들이다. 따라서 이 직원들의 취향에 맞춰 제도를 도입해야 가장 큰 업무 효율이 날 수 있고, 당신의 회사가 돈을 더 벌 수 있다. '직원'과 '대표'의 관계에서는 후자가 갑이지만, '직원들'과 '대표'의 관계에서는 전자가 갑이라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