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 알아보는 시간관리
In Time. 2011년 개봉한 미국의 SF 영화로, '시간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을 그린 작품이다. 시간과 인생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서 그 소중함을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시간과 돈이 그렇게 비슷하다면 돈을 관리하는 '재테크'와 시간을 관리하는 '시간관리'에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필자는 이런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됬다.
목표가 필수적이다
재테크는 한자 '財'와 'tech'의 합성어로, 본인의 자본을 운용하여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런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파일럿이 목적지를 알아야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듯이, 우리도 돈을 얼마나, 언제까지, 왜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야만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을 위해 내년 7월까지 500만 원을 만들겠다'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목표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시간관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시간관리는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같은 시간 동안 일했을 때 '남는 시간'이 생기게 된다. 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해야만 우리는 시간관리를 시작하게 된다. 계획되지 않은 우연한 소득이 들어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를 '가장 좋아하는 비생산적인 일'에 사용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 본능을 알기 때문에 이 잉여 소득을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 즉 목표를 세우기 전까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 쯤, 필자는 1일 1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시간을 7시에서 1시간 앞당기게 된다. 그 결과, 필자의 생활 리듬은 '아침 6시'에 시작하게 되었고, 1일 1포스팅을 하는 동안은 그 잉여 소득인 '1시간'을 어디에 쓸지가 분명했지 때문에 계획대로 매일 아침, 블로그 포스팅을 쓸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존의 블로그 수익 구조가 부실하다고 생각한 필자는 잠시 블로그를 쉬기로 했다. 그렇게 그 '1시간' 동안 할 일이 없어져 버리니 마법같이 아침준비가 그 시간을 차지해버렸다.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
모든 것은 서로를 끌어당긴다. 뉴턴이 중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정립한 개념 '만유인력의 법칙'인데, 이는 단순히 물리학 뿐만 아니라 돈, 시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재산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재산을 어딘가에 투자하기가 용이해지며, 그럴수록 발생하는 수익이 늘어나고, 그 수익은 다시 재산으로 간다'는 아주 효율적인 선순환 루프, 일명 규모의 경제가 생긴다. 이는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시간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돈이 돈을 낳는다. 돈이 돈을 번다.
- 존 레이
그 이유는 분명 같은 효과가 생기기는 하지만, 그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재테크에서는 돈 자체의 인력이 이 법칙의 원인이었다면 시간관리에서의 원인은 본인의 '시간관리 능력'이 올라가는 것, 그리고 시간 자체의 인력 - 이렇게 복합적이다. 시간관리를 하면 할수록 시간관리를 하는 능력이 늘어나고, 그렇게 더 효율적으로 살게 되면 여유, 즉 '남는 시간'이 생기면서 시간관리를 하는 게 더 쉬워지는 것.
구체적인 방법론에는 개인차가 있다
필자는 예전에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재테크를 게임에 비유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 썼던 문장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그대로 인용하겠다. '게임을 할 때, 당신과 상대편의 전략이 같은가, 다른가?'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x만큼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 누군가는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일 것이고, 누군가는 주식,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입을 늘릴 것이고, 누군가는 그 수익의 목적에 부합하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것이다. 이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 사업, 부동산, 주식 등으로 나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원리로, 시간관리에서도 이 개인차가 발생한다. 모두 '하루에 y만큼의 일을 더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는 더 오랜 시간을 쏟을 것이고, 누군가는 기존과 같은 시간 동안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고, 누군가는 y만큼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이다. 그 수단을 다를지 몰라도, 결과는 모두 'y만큼 일을 더 했다'로 같으며, 이는 마찬가지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시간관리 팁이 모두 제각각인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신도 당신만의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필자의 옛 블로그를 한 번 더 인용하자면, 재테크에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쪼개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상태를 분석하고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시간관리에서도 내일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내일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얼핏 보기에는 막연한 과제지만, 사실 꽤 간단하다.
지금 폰을 꺼내서 내일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부터 30분에 한 번씩 알람을 설정해놓자. 그리고 알람이 울리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메모해둔다.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페이스북'이라고 적고,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면 그대로 '유튜브'라고 적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이렇게 당신이 정말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고, 덕분에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의 계획보다 두 배 이상 효율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