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퇴근하고 싶다면 게임을 해라

게임. TV, 인터넷과 더불어 시간 낭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필자도 이런 활동들이 생산적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인간의 전반적인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최적의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필수적인데, 이런 휴식 중 가장 효과적인 건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 집, 일, 집'의 생산적(이지 않은) 역설

대다수의 공기업, 그리고 일부의 사기업에서는 이미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문화지만, 여전히 야근 문화는 '대한민국의 직장생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다. 하지만 필자의 다른 글에서 다뤘듯 야근 문화의 주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오래 일하는 건 결코 더 생산적이지 않다. 지금 당장 한계 이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면, 단기적인 결과물은 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손실이 난다. 이런 문화가 언제부터 한국에 자리잡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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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100% 필자의 추측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은 1910년부터 36년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때 일본에 경제 위기가 오자, 일제 정부는 영국의 방식을 본받아(...) 식민지의 경제를 약탈하는 방식으로 본인들의 경제를 부흥하려 한다. 이렇게 식민지를 공장으로 사용하려면, 지금 당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한반도에 '일, 집, 일, 집' 문화를 정착시켰을 것이다.

이 문화는 독립 이후 여러 차례의 독재 정부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왔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당신이 독립 이후의 독재자 중 하나이며, 지금 당신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무너진 경제의 발전'과 '당신의 독재 정권 유지'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현할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획일적인 목표를 던져주어, 정부에 대한 관심을 본인의 성공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는, 즉 우민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런 경쟁은 경제 발전까지 불러오니 당신이 한국의 독재자라면 지금 당장 쓰지 않겠는가?

이제 그 역설을 벗어나자

우리는 자율적인 시간관리를 아주 적극적으로 방해하면서 '시간관리를 잘하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물론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건 당신의 능력 밖이겠지만, 당신 본인의 분위기를 바꾸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도 LTE급 승진을 하는 능력자들, 천문학적인 속도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CEO들이 있다. 이들이 할 수 있는데, 왜 당신이 못하겠는가? 그들도 성공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적 없는 일반인일 뿐이었다.

당신이 당신만의 회사를 운영한다면 축하한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 현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제 필자의 블로그를 참고하든, 다른 시간관리 팁을 활용하든 본인의 직원들도 이 사회 문제에서 해방시켜주자. 그들의 직장 만족도도, 생산성도, 회사의 수익도 모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이 역설을 벗어날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직장 내의 영향력을 키워서 사내 문화를 바꾸든지, 아니면 이미 그런 문화가 정착된 조직으로 옮기든지.

마지막을 제외한 위의 모든 방법들은 본인의 조직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가능해지는데, 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아이러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

에너지는 절대로 새로 생성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의 형태를 오갈 뿐이다. 열역학의 첫 번째 법칙, 일명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과학 법칙인데, 필자는 과학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이를 다음과 같이 변형해서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가치'는 절대로 새로 생성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당신이 가진 가치를 포기함으로서 다른 가치를 얻거나 잃을 뿐이다.

당신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직장에 다니든, 사업을 하든, '돈'이라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 '시간'이라는 다른 가치를 잃고 있다. 심지어 복권에 당첨되더라도 '그 복권을 사러 가는 시간'과 '현금 20억'을 바꾼 셈이니 단지 그 효율이 뛰어날 뿐, 이 법칙을 깨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례를 보자.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하는 건 '안락함'을 포기하면서 '자유'를 얻는 것이다.

안락함이란, 일시적으로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는 안락함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스펙을 쌓아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안락함은 당신의 타이틀이 사라지는 순간(은퇴), 함께 증발한다. 이런 일시적인 가치에 그 많은 양의 '노력'과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당신이 최고로 생각하는 가치라 '안락함'이라면 그렇겠다만, 당신은 '안락함'과 '자유' 중 어느 쪽을 고르겠는가?

성공한 사람들은 99.99% 후자를 택한다. 안락함이란, 어떻게 보면 '자유롭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가치를 포기하고 안락함을 얻었다면, 당신은 그 '걱정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락함의 근원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 근원에서 당신에게 하는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밖에 없다..

반면 '자유'를 선택한 이들은 어떤가?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본인이 원하는 옷을 입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본인이 쉬고 싶은 대로 쉰다. 이런 삶을 살아가니 삶의 만족도와 전반적인 생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높아진 생산성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으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남들의 5%, 10%만큼 일하면서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빨리 퇴근하고 싶다면 게임을 해라

당신이 이 행동을 직장에서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대표라서 그렇든, 당신의 영향력이 커서 그렇든, 당신의 직장 분위기가 그렇든 당신은 자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는 게 가능하며, 그렇게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직장에서 게임을 할 수 없다면, 상술한 방법으로 '자유'를 얻자.

당신이 정말 퇴근 시간, 휴식 시간 등의 완전한 자유를 원하고, 그 자유를 위해 '안정된 직장'이라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자. 인간은 결국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걷게 되어있으며, 미루면 미룰수록 그 여정은 힘들어진다는 사실,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현대 인간의 가장 큰 욕구는 '자아 성취'다. 당신이 원하던 '자유'를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면, 죽기 직전의 후회가 얼마나 클지 생각해보자.

70 minutes, 1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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