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을 다루는 기술

deadline. '움직이지 않는 줄'이라는 뜻으로 처음 쓰이기 시작한 이 단어는 미국의 남북 전쟁 중 포로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됬고, 현대에 와서야 '계획의 마감 기한'이라는 뜻을 가지게 됬다. 또한 '시간관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하나로,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이 곧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인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데드라인,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은 데드라인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빡빡하게 잡을지, 여유롭게 잡을지, 또 그 데드라인을 어떻게 지킬지.

데드라인을 빡빡하게 잡아야 할 경우

혹시 당신은 지금 잡무를 미루면서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가? 엑셀 정리, 이메일 처리 등의 잡무는 누구나 하기 싫어하고, 가능하다면 타인에게 맡기는 일이다. 이때 이 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는지 정말 몰라서 미루고 있는가, 아니면 뻔히 어떻게 하는 일인지 알면서 그저 하기 싫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잡무는 후자일 것이다.

또 자격증 공부, 외국어 공부, 운동, 독서 등의 자기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가 실패한 적이 다들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관리'를 운운하는 필자도 운동 빼고는 다 실패했다. 자기개발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모르는 사람, 운동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책 읽는 법을 모르는 사람보다는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영원히 미루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위의 두 사례와 비슷하다면, 즉 '하는 방법에 대한 미지'가 아니라 '할 의지의 부족'이 걸림돌이 된다면 데드라인을 빡빡하게 잡자. 인간에게 의지를 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건 단순히 '데드라인을 앞당기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내일 당장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당신이 내일 당장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면 당신의 미래가 지금보다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다. 두 문장은 같은 뜻임을 명심하자.

데드라인을 여유롭게 잡아야 할 경우

필자는 언제나 3-4일 정도의 블로그 포스팅을 미리 작성해서 매일 12시 정각에 예약해둔다. 발행 시각을 일정하게 맞추려는 의도도 있지만, 주된 의도는 '데드라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없애려는 것이다. 지금부터 당장 3-4일간 블로그에 접속조차 하지 않아도 멀쩡히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코스닥 종목을 고가에 팔았을 때와 비슷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안정감 덕분에 글을 빠르게 쓸 수 있고, 창의력도 같이 올라가니 글의 퀄리티도 높아진다.

평범한 사람에게 아무런 주제도 없이, 아무런 기준도 없이 그냥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면 대다수가 거절할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글쓰기란, 단순히 손가락을 키보드에 연속적으로 충돌시키는 물리적인 행동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를 구체화하는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으로 읽어보는 '검토' 단계까지의 전 과정을 말하는 거다.

이 경우 '글을 써주는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때, 의지가 부족해서 글을 쓰지 않는 사람보다는 어떻게 쓸지 몰라서 못 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인간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방법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습득하든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아는 우리의 뇌 속에서 '시간이 필요하다'와 '시간이 없다'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일이 손에 잡히겠는가? '하는 방법에 대한 미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데드라인을 잡되 그 기술을 조급함 없이 습득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두자.

유연하게 잡고, 철저하게 지켜라

위에서 사례를 통해 알아봤듯이 데드라인은 설정되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 다만, 한 번 설정된 데드라인은 되도록이면 지켜져야 한다. 아주 유연하고 사례에 잘 맞게 데드라인을 세웠는데, 정작 그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건 일을 미룰 핑계일 뿐이다. 상술한 '데드라인'의 유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데드라인은 움직이지 않는 선, 즉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선이다. 또 데드라인은 포로가 넘어가는 순간 몸에 총알이 박히는 선으로, 그야말로 밟으면 죽는 선이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성공한 부자들도 일하기 싫을 때가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있다. 그들은 더군다나 매일매일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조차 없으며, 남에게 본인의 일을 맡길 재력까지 있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일을 해야만 했을 때,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데드라인을 지켰을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자유시장 자본주의 경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제 속에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시킬려면 그 누군가가 원하는 다른 무언가를 같이 줘야 한다. 물론 당신도 그 누군가에 해당된다. 그러니 데드라인을 지켰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본인에게 오는 이익에 집중하라. 당신이 이렇게 어려운 과제를 해냈다는, 이 과제를 이렇게 빨리 끝냈다는 그 성취감.

이 성취감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그럼 데드라인이 오기도 전에 일은 끝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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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지 마라

시간관리를 다룬 글, 강연을 보면 10개 중 8개에서는 항상 '자투리 시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자투리 시간이란, 출퇴근 시간, 업무를 보러 이동하는 시간 등을 말하는데, '이 시간까지 일을 하면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누군가 활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는 어느새 트렌드가 되었고, 시간관리 강사들의 단골 멘트가 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주장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언제나 그렇듯, 표면적인 면만 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의 역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출근하는 동안, 퇴근하는 동안 등의 버려지는 시간을 그저 버려지게 놔두지 않고 자격증 공부 등의 일을 하며 활용하라는 얘기로, 취지는 매우 좋다. 또한 이 방법을 적용했을 때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제나 '적정선'이 존재하듯이 이 자투리 시간을 과하게 활용하라는 주장이 문제를 유발한다.

그들은 3시간 동안 볼 TV를 2시간 동안만 보기 위해서 원하는 방송을 녹화한 다음, 광고를 건너뛰며 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굳이 TV를 2시간씩이나 볼 필요가 있을까? 물론 당신이 '휴가'의 개념으로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TV를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런 계획적인 휴식이 아니라면, 그 날의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하나만 봐도 되지 않는가? 다들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면 시청 후의 만족감도 그리 크지 않고, 심지어 허무해지기까지 한다.

필자에게 3시간의 TV를 2시간으로 줄이라는 주장은 마치 버려지지 않아도 될 시간을 버리는 것을 정당화하며, 그 쓰레기를 재활용하자는 의견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물론 결과적으로 1시간이 아껴지기는 하지만, 필자의 대안을 적용한다면 2시간이 아껴진다. 또 그 1시간을 어디에 쓸지는 정했는가?

그만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가?

시간은 유연하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이 말은 같은 10분 동안 누군가에게는 30분의 체감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에게는 1분의 체감 시간이 흐른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자면 전자는 30분 걸릴 일을 10분만에 끝낸 것이며, 후자는 1분 걸릴 일을 10분씩이나 한 것이다. 이는 그 시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그 시간 동안 하는 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즐기면서 하는 일이 더 빨리 끝나는 현상과 같은 맥락에 있다.

따라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게 시간관리에 미치는 영향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굳이 활용할 필요가 없다. 동기가 뚜렷하고 데드라인이 확실한 일, 예를 들어 평소에 즐겨 하는 게임 내의 파격적인 이벤트 같은 경우 이리저리 시간을 모을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할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들, 즉 우선순위의 위쪽에 있는 것들은 이미 아무 문제 없이 하고 있지 않은가? 바빠 죽겠다고 말하는 당신에게는 언제나 스마트폰을 꺼내 알림을 확인할 여유가 있으며, 아침에 스누즈 버튼을 누르고 더 잘 여유가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게 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진공 포장하는 거라면, 본인의 동기 부여에 신경쓰고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는 건 애초에 물이 들어오는 수압 자체를 높이는 것이다. 당신은 전자와 후자 - 어느 쪽에 몰두할 것인가?

'자투리 시간'에서의 가치 창출이 가능한가?

가치 창출이란, 무언가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옹호자들의 의견에 의하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어처피 버려질 시간, 즉 '가치없는 시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이 정말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사람이라는 아주 복잡한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육체적인 휴식이 앞으로의 노동에 대비해 영양소를 쌓아두는 '플러스'의 과정이라면, 정신적인 휴식은 이와 반대로 머리를 비우는 '마이너스'의 과정이다. 물론 당신의 계획표 속에는 휴식 시간이 따로 존재하겠지만, 그 계획표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휴식 시간도 있다. 바로 우리가 버려지는 시간이라 치부하는 '자투리 시간'. 사례를 들어보자.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A가 있다고 치자. A는 버스를 타고 가는 10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3,300미터[각주:1]가 조금 넘는 길을 지나며 창문 밖의 도시를 경험한다. 통상적으로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이런 식으로 데드라인이 정해진 '아무런 목적이 없는 시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후자의 경우에는 새로운 영감과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당신의 뇌를 일상의 틀 밖으로 잠시나마 내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은 그 시간만의 가치를 이미 갖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건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이다. 멍 때리면서 자격증 공부를 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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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traffic.seoul.go.kr/files/2012/02/58da0a87272879.33007852.pdf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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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퇴근하고 싶다면 게임을 해라

게임. TV, 인터넷과 더불어 시간 낭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필자도 이런 활동들이 생산적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인간의 전반적인 생산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최적의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필수적인데, 이런 휴식 중 가장 효과적인 건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 집, 일, 집'의 생산적(이지 않은) 역설

대다수의 공기업, 그리고 일부의 사기업에서는 이미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문화지만, 여전히 야근 문화는 '대한민국의 직장생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다. 하지만 필자의 다른 글에서 다뤘듯 야근 문화의 주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오래 일하는 건 결코 더 생산적이지 않다. 지금 당장 한계 이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면, 단기적인 결과물은 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손실이 난다. 이런 문화가 언제부터 한국에 자리잡은 것일까?

 관련글: 동료 직장인들의 질투를 받는 방법 (클릭)

아래의 내용은 100% 필자의 추측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은 1910년부터 36년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때 일본에 경제 위기가 오자, 일제 정부는 영국의 방식을 본받아(...) 식민지의 경제를 약탈하는 방식으로 본인들의 경제를 부흥하려 한다. 이렇게 식민지를 공장으로 사용하려면, 지금 당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한반도에 '일, 집, 일, 집' 문화를 정착시켰을 것이다.

이 문화는 독립 이후 여러 차례의 독재 정부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왔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당신이 독립 이후의 독재자 중 하나이며, 지금 당신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무너진 경제의 발전'과 '당신의 독재 정권 유지'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현할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획일적인 목표를 던져주어, 정부에 대한 관심을 본인의 성공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는, 즉 우민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런 경쟁은 경제 발전까지 불러오니 당신이 한국의 독재자라면 지금 당장 쓰지 않겠는가?

이제 그 역설을 벗어나자

우리는 자율적인 시간관리를 아주 적극적으로 방해하면서 '시간관리를 잘하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물론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건 당신의 능력 밖이겠지만, 당신 본인의 분위기를 바꾸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도 LTE급 승진을 하는 능력자들, 천문학적인 속도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CEO들이 있다. 이들이 할 수 있는데, 왜 당신이 못하겠는가? 그들도 성공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적 없는 일반인일 뿐이었다.

당신이 당신만의 회사를 운영한다면 축하한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 현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제 필자의 블로그를 참고하든, 다른 시간관리 팁을 활용하든 본인의 직원들도 이 사회 문제에서 해방시켜주자. 그들의 직장 만족도도, 생산성도, 회사의 수익도 모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이 역설을 벗어날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직장 내의 영향력을 키워서 사내 문화를 바꾸든지, 아니면 이미 그런 문화가 정착된 조직으로 옮기든지.

마지막을 제외한 위의 모든 방법들은 본인의 조직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가능해지는데, 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아이러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

에너지는 절대로 새로 생성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의 형태를 오갈 뿐이다. 열역학의 첫 번째 법칙, 일명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과학 법칙인데, 필자는 과학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이를 다음과 같이 변형해서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가치'는 절대로 새로 생성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당신이 가진 가치를 포기함으로서 다른 가치를 얻거나 잃을 뿐이다.

당신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직장에 다니든, 사업을 하든, '돈'이라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 '시간'이라는 다른 가치를 잃고 있다. 심지어 복권에 당첨되더라도 '그 복권을 사러 가는 시간'과 '현금 20억'을 바꾼 셈이니 단지 그 효율이 뛰어날 뿐, 이 법칙을 깨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례를 보자.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하는 건 '안락함'을 포기하면서 '자유'를 얻는 것이다.

안락함이란, 일시적으로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는 안락함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스펙을 쌓아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안락함은 당신의 타이틀이 사라지는 순간(은퇴), 함께 증발한다. 이런 일시적인 가치에 그 많은 양의 '노력'과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당신이 최고로 생각하는 가치라 '안락함'이라면 그렇겠다만, 당신은 '안락함'과 '자유' 중 어느 쪽을 고르겠는가?

성공한 사람들은 99.99% 후자를 택한다. 안락함이란, 어떻게 보면 '자유롭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가치를 포기하고 안락함을 얻었다면, 당신은 그 '걱정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락함의 근원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 근원에서 당신에게 하는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밖에 없다..

반면 '자유'를 선택한 이들은 어떤가?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본인이 원하는 옷을 입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본인이 쉬고 싶은 대로 쉰다. 이런 삶을 살아가니 삶의 만족도와 전반적인 생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높아진 생산성을 바탕으로 천문학적으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남들의 5%, 10%만큼 일하면서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빨리 퇴근하고 싶다면 게임을 해라

당신이 이 행동을 직장에서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대표라서 그렇든, 당신의 영향력이 커서 그렇든, 당신의 직장 분위기가 그렇든 당신은 자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는 게 가능하며, 그렇게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직장에서 게임을 할 수 없다면, 상술한 방법으로 '자유'를 얻자.

당신이 정말 퇴근 시간, 휴식 시간 등의 완전한 자유를 원하고, 그 자유를 위해 '안정된 직장'이라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자. 인간은 결국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걷게 되어있으며, 미루면 미룰수록 그 여정은 힘들어진다는 사실,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현대 인간의 가장 큰 욕구는 '자아 성취'다. 당신이 원하던 '자유'를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면, 죽기 직전의 후회가 얼마나 클지 생각해보자.

70 minutes, 1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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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본질적으로 올리는 방법

"수익률 400%, 마감 임박!"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전단지의 99%는 이런 식이다. 이는 그만큼 고객에게 잘 먹힌다는 의미이자, 투자자들에게 어떤 상품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수익률과 희소성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사람들이 본인의 자본을 투자할 때 수익률을 가장 중요시 한다면, 시간을 투입할 때는 그의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시간관리에서 효율이란 '투입한 시간과 얻어진 결과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효율을 올리는 방법은 크게 일의 양(투입되어야 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 또는 얻어지는 결과를 늘리는 것 - 이렇게 2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오늘은 전자의 방법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일을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가?

우선 본인에게 이 질문을 해보자. 예를 들어 동료가 당신에게 A 업무를 부탁했다고 치자. 당신이 여기에 'Yes'라고 답했다면 당신의 일이 되겠지만, 'No'라고 답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막상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힘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A 업무를 해주겠다고 말하는 건, 그 시간에 당신의 업무인 B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또 '나의 일은 반드시 나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만약 당신이 비서를 고용했다고 치자. 이 비서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긴다면 물론 처음에는 그 업무의 담당자인 당신이 작성한 것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겠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인간의 적응력은 뛰어나서 세번째, 네번째 보고서 부터는 당신의 퀄리티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나태함'이 아니라 '역할 분담'이다.

이렇게 꼭 해야 되는 일이 아니거나, 그 일의 담당자가 본인이 아니어도 되는 일은 깔끔하게 거절하라. 죄책감이나 아쉬움이 든다면 '이런 것들은 나의 소중한 시간을 차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서를 고용하느라 돈이 많이 든다면, 당신의 늘어난 효율을 이용해 그만큼 더 벌면 된다. 하지만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든다면, 그 시간을 다시 벌 방법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 일이 자동화될 수는 없는가?

인간은 맥락의 동물이다. 맥락을 인간보다 잘 파악하는 동물은 없으며, 그 맥락을 이용해 여러 사건의 공통 분모를 찾아내고, 그 규칙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이는 인간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로, 우리가 시간관리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도구들 중 하나이다. 다만 실제로 어떤 일을 자동화시키기 위해서는 초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때 자동화를 함으로서 얻게 되는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데 2시간이 걸리고, 자동이체를 하지 않아서 매달 일일히 모든 금융 업무를 보는 데 30분이 걸린다면 어느 쪽이 이득일까? 당연히 지금 당장 90분의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한 달에 30분씩 이득을 보는 쪽이 낫다. 하지만 7개의 은행을 사용 중인 관계로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데 10시간이 걸린다면 어떨까? 이 경우에는 초기 비용을 회수하는 데만 20달, 즉 1년 8개월이 걸린다. 그 안에 직장이 바뀌거나, 당신의 수입 구조가 바뀔 확률을 생각해보면 자동화하지 않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이 일을 반드시 지금 처리해야 하는가?

수많은 '시간관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잡무는 지금 당장 처리하라고.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는 게 시간적으로 이득일까? 당신이 지금 업무중이라고 생각해보자. 마침 스마트폰에 이메일이 왔다는 알림이 뜬다. 이때 그 이메일을 지금 당장 처리함으로서 이전에 하고 있던 업무 흐름을 끊는 게 시간이 덜 걸릴까, 아니면 기존의 업무를 마치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게 시간이 덜 걸릴까? 당연히 후자가 낫다.

물론 '이건 일을 미루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당신의 생각이 맞다. 일을 미루는 거다. 하지만 '지금 처리하기 싫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미루는 게 아니라, '지금 처리하는 것보다 나중에 처리하는 게 시간적으로 이득이다'는 이성적인 판단 하에 미루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해진 시간 내에 할 일이 남아있다는 건 심적으로 편안하지 않다는 거,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에 적응해야만 시간을 남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부든, 명예든, 시간이든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수익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창업 중 가장 위험하다는 '스타트업'이 가장 크게 성공하고, 가장 불안정하고 삶을 감당해내는 사람들이 가장 큰 인기와 명예를 손에 쥐게 되며, 가장 불확실한 시간관리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효율적인 삶이라는 게 돌아간다. 리스크를 감당하는 건 편안함을 버리는 행위이자, 완전한 자유를 향한 여행의 시작이다.

그래도 남아있는 일은 지금 해야 된다

다만 위의 3가지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당신의 시간을 차지할 자격이 되는 일들은 절대로 미루지 마라. 필자가 오늘 제시한 3가지의 질문은 일의 양을 줄이기 위함이지, 핑계를 만들기 위함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자. '이 일을 지금 하면 비효율적인 이유'에 이성적인 논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쉽게 말해 그 이유로 남을 설득할 수 없다면 그건 100% '하기 싫어서' 안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그런 이유로 이 글을 읽었다면, 더 이상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업무로 돌아가자.

이 글을 읽는데 투입된 시간 5분이 가치있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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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시간관리

완벽주의. 일반적으로는 완벽한 성취와 역량을 달성하려는 신념을 뜻한다.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완벽주의자라고 부르며, 흔히 우리는 완벽주의자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사례도 존재하지만, 한 대의 자동차 안에 40명이 들어간 사례도 있으며, 맥주가 든 머그컵 27개를 들고 40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사례도 있다. 언제나 완벽주의가 유리하지는 않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완벽주의는 언제, 어느 상황에 적용되었을 때 빛을 발할까? 완벽주의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완벽주의가 시간관리에 도움이 되는 경우

우선 정확히 시간관리가 무언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 시간관리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흐름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선택, 즉 의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완벽주의자의 경우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나기 때문에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목표를 실행하는 중이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 완벽주의가 그 일에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10시간이 걸려도, 이틀이 걸려도 본인의 기준으로 볼 때 '완벽한' 작품이나 성과만을 내놓기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 또는 비즈니스가 빨리 성장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본인의 업이 성공함에 따라 얻게 되는 자원들을 바탕으로 비서를 고용하거나, 중요도가 낮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다.  따라서 완벽주의자의 업무 효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이는 시간관리의 역량이 그만큼 늘어난다고 해설할 수 있다.

완벽주의가 시간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런 인간이 완벽주의를 갖는다는 건 '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벽하겠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생각은 완벽주의자가 일을 하는 태도에도 반영되어 중요도가 낮은 업무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아직 완벽히 준비되지 않아서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밀려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버려야 한다. 과한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본인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런 계획이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일반인에 비해 완벽주의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책을 한다. 자책은 곧 자신감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아무리 완벽주의자라는 특성 때문에 의지가 넘쳐난다고 해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 그 의지는 무용지물이 된다. 계획을 실행중일 때는 완벽주의자로, 계획이 끝났을 때는 성공했든, 실패했든 현실을 직시하면서 사는 게 현명한 인생이 아닐까.

또한 완벽주의자는 넘치는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이어지는 순간 당신이 설정한 기준은 '당신만이 충족시킬 수 있는 기준'이 되고, 그렇게 당신의 일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린다. 필자가 이전의 글에서 서술한대로 이렇게 본인이 모든 일을 하려고 하는 건 시간관리를 아예 포기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당신이 완벽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있다. 이건 당신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며, 당신에게 확률이라는 팩트를 알려주려는 것 뿐이다.

그래서 완벽주의를 가져야 하나, 버려야 하나?

복합적인 인간이 되자. 당신이 완벽주의자든 완벽주의자가 아니든 '완벽'을 운운하는 게 당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때도 있고, 나쁜 영향을 줄 때도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일 때만 완벽주의자가 된다. 그 목표가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완성하는 단기적인 목표든, 그 블로그를 통해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장기적인 목표든 상관없이 말이다.

완벽하다는 걸 다른 말로 쓰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그걸 추구하는 전업 완벽주의자라면 생각해보자. 본인의 생각, 본인의 완벽주의를 컨트롤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완벽에 가까워지는 마일스톤 중 하나가 아닐까? 정말로 완벽해지고 싶다면, 완벽을 바라는 그 마음까지 컨트롤하는 법을 훈련하자.

당신이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면 당신의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를 떠올려보자.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면 지금 갖고 있는 존재, 누리고 있는 혜택들 중 가장 잃고 싶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자. 부, 명예, 시간, 건강, 자유, 권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라도 스스로에게 바라는 기준선을 높여서 완벽주의자가 되어보자. 당신이 충분히 바라고 있는 존재이므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의 엔딩도 '케바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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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게으르다

수고하세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인사말이다. 인간은 본인의 가치관에 어울리는 말을 자주 한다. 예를 들어 부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자본', '수익률' 등의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으며,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이미지' 등의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수고하는 것', 즉 부지런함을 하나의 가치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우리 사회가 주장하는대로 부지런한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부지런한 리더의 본질적인 한계

부지런한 리더 B가 있다. B는 1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며, 매우 부지런해서 어떤 직원보다도 일찍 출근하고, 어떤 직원보다도 늦게 퇴근한다. 그만큼 실무에 본인의 시간을 많이 할당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변의 평가는 늘 긍정적이고, 이런 평가를 들을 때 마다 더 열심히 일한다. 사회는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에게 일에 열정적이라며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B에게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아무리 부지런하더라도 B는 여전히 인간이다. 인간은 아직 시간을 화폐처럼 축척하거나 절약할 줄 모르며, 할 수 있는 건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 - 즉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 뿐이다. 또 유체이탈을 하지 않는 이상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 효율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B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B의 회사가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B가 대부분의 일을 맡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대로는 성장할 수 없다.

물론 부지런함을 욕하는 건 아니다. 부지런하다는 건 그만큼 시간을 잘 쓸 줄 안다는 뜻이며, 이 점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단지 필자는 우리 사회가 생각하는대로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는 믿음을 깨고 싶은 것이다. 기업체가 해야 하는 일을 크게 두 범주로 나눠보면 '창의적 돌파가 필요한 일', 즉 창조와 '부지런함이 필요한 일', 즉 실현이 있다. 지금 당신의 회사에 임원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중 창조자와 실현가 - 어느 쪽이 더 많은지 생각해보자.

게으름은 사실 나쁜 게 아니다

게으른 리더 G가 있다. G는 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며, 매우 게으른 성격으로 어떤 직원보다도 늦게 출근하며, 할 일이 끝나면 퇴근시간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간다. 그만큼 실무에 투입되는 본인의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늘 '게으르다'는 평가를 듣는다. 사회는 이렇게 G에게 게으르다며 일침을 준다. 하지만 B와 G - 두 리더가 같은 배경으로, 같은 시점에 사업을 시작했다면 어느 쪽이 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가?

위에서 말한 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며, G는 이 한계를 아주 효율적으로 돌파하고 있다.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10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치자. B의 회사는 보조해주는 직원 10명과 본인의 근면성이 있으니 150 정도의 일을 하지만, G의 회사는 회사를 위해 부지런하게 일하는 직원이 300명이나 있기 때문에 G 본인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3,000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다.

이제 '나는 게으르져야 하나?'를 자신에게 묻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빠르게 성공해서 부와 명예, 그리고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싶다면 물론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잠시 게으른지, 부지런한지의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든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은 '똑똑함'이다.

그러나 게으르기만 해서도 안된다

사실 이 글은 B와 G 모두 상위 10%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가정 하에 쓴 것이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자. '똑똑하다'의 기준은 뭘까? 그 기준이 학력이라고 하기에는 저학력으로 성공한 사례가 너무 많아서 애매하고, '얼마나 성공하는가?'를 기준으로 삼기도 좀 애매하다. 물론 여기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겠지만, 필자의 경우 똑똑함의 기준이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느냐?', 즉 시간관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소중하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성공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잘 쓴다는 건 본인의 역량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고, 본인의 역량을 인지하고 있다는 건 다른 사람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시간을 잘 쓰는 대표가 되려면, 당신의 임직원들 중 누가 X 업무를 하고, 누가 Y 업무를 해야 가장 빨리 일이 끝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임직원들'에는 당신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로켓 디자인을 당신보다 잘 하는 사람이 없다면, CEO라고 하더라도 로켓 디자인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엘론 머스크의 현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우리 인간들이 내리는 사회적 평가는 이들에게 냉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을 스마트폰 중독자로 만든 마크 저커버그에게도, 그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에게도 그들이 성공하지 전까지는 냉정했다는 점을 명심하자.

사람들은 당신이 게을러졌다고 까겠지만, 당신은 사실 똑똑해진 것이며,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 혁신가인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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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시간을 절약한다?

구글에 시간관리를 검색하면 10개 중 9개의 검색 결과는 '시간을 아끼는 방법'과 관련되어 있다. 상위에 노출된다는 건 사람들이 원하는 검색결과라는 뜻이므로 '10명 중 9명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시간을 절약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긴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그 존재를 절약하려 하는 건 가장 직관적이며, 가장 효과가 빠른 방법이다. 매일 100만 원씩 쓰던 사람이 지출을 50% 줄인다면 지금 당장 하루에 50만 원, 즉 1년에 1억 8250만 원을 더 버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위의 사례에서 지출을 줄이는 대신, 주말을 이용하여 사업을 시작해서 수입을 일 50만 원씩 늘렸다고 치자. 처음에는 그 효과가 같겠지만, 이쪽은 그 효과가 점점 증가한다는 점이 다르다. 생각해보자. 이미 연 수입 1.8억 원을 달성한 사업가에게 2억, 3억... 그 이상으로 이익을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지출을 줄인 사람은 1년 뒤에도 하루에 50만 원씩만 효과가 나겠지만, 수입을 늘린 사람은 1년 뒤 다니던 직장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으니까.

물론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양을 늘릴 수 없다는 점은 돈과 다르지만,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려는 시도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간이 없다'는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과잉 목표'로 한계를 깨는 방법

엘론 머스크. 그는 현재 테슬라와 SpaceX의 CEO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는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그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이 그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가 설정하는 목표들을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 보면 그야말로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비현실적이다. 머스크는 인터넷이 지금과 같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전에 인터넷 은행을 만들었고, 전기 자동차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을 때 테슬라의 CEO를 맡았으며, 2년 전에는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선언을 했다.

물론 머스크도 이렇게 과한 목표를 언제나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테슬라의 첫 전기차인 로드스터는 2007년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2008년으로 미뤄지고 말았으며, SpaceX 역시 창업 초기에는 3번 연속으로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서 망할 위기에 처했지만, 4번째 발사가 극적으로 성공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다.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과하더라도 일단 그런 목표를 세우면 우리는 그걸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깰 수 있다. 물론 한계 이상으로 잡은 목표이므로 실패를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5가 나의 한계인데, 10을 계획했다면 7만큼만 해서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즉, 실패하더라도 당신의 한계는 늘어난다는 뜻이다. 모두들 꿈을 크게 꾸자.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 = 하기 싫다

운동, 피부관리 등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70%는 '시간이 없다', 10%는 '귀찮다' 10%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리고 나머지 10% 정도는 정말 할 능력이 안된다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처음의 3개 답변인 '시간이 없다', '귀찮다', 그리고 '필요성을 못 느낀다' - 모두 그냥 '하기 싫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3가지 중 하나의 이유로 청소를 하지 않고 있다고 치자. 누군가가 청소를 하면 10억 원을 준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

한 번 평가해보자. 당신의 인생이 얼마나 바쁜지를 1에서 10까지의 수로 나타내면, 몇 정도가 되겠는가? 이 질문에 5 미만의 수를 생각한 독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한가한 인생이라도 그게 본인의 인생이 되는 순간 천문학적으로 바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일종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다면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잘만 하고 다닌다.

이는 시간의 유연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몇 년만에 만나는 친구와 약속을 잡아놓은 날에는 일이 퇴근 2시간 전에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에는 일을 아무리 해도 끝나지 않는다. 둘의 업무량은 같은데도 말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인간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무슨 수를 써서라고 그걸 할 시간을 만들며, 뭔가를 하기 싫을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걸 하지 않을 변명을 만든다고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할 시간을 만드는 법

사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것이다. 심리적 보상을 사용하든, 강제력을 동원하든, 어떻게든 그럴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로, '시간관리'만 수백 번이 넘도록 검색해본 필자도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이다. 어떤 일을 하기 싫다는 건 '내 가치관에 의하면, 그건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는 뜻인데, 본인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오늘 이제까지 한 일들을 떠올렸을 때, 하고 싶어서 한, 즉 '의지에 의한 일'이 더 많은가, 아니면 반드시 해야만 되서 한, 즉 '필요에 의한 일'이 더 많은가?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간이 반드시 하고 싶어야만 일을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건 매우 간단하다. '필요성'만 부여하면 된다.

어떤 일에 대해서 필요성을 부여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시간표의 마지막에, '하고 싶은 일'의 뒤에 처리하도록 넣어버리는 것이다. 오늘 계획되어 있던 10개 중 9개의 목표를 이뤘다면, 그 정신적 모멘텀을 이용해서 마지막의 '해야 하는 일'을 손쉽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냥 그 결과를 감수하고, 안 하면 된다.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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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모두의 생산성을 2배로 높이는 방법

집중근무시간. 말 그대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이런 시간을 도입하는 제도를 집중근무제라고 하는 데, 스타트업과 같은 소기업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에서 부서 단위로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전화, 회의 등의 의사소통을 일시적으로 단절해버리는 집중근무제의 특성상, 사람이 너무 적으면 애초에 방해받을 일이 없어서, 또 사람이 너무 많다면 소통이 반드시 필요해져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필자가 집중근무제 도입을 추천하는 건 5명-10명 정도의 작은 팀이다. 그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작은 더 단위로 팀을 쪼개든지, 아니면 집중근무제를 쓰지 마라. 효율적인 집중근무를 위해서는 상술한대로 단독판단과 집단판단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데, 이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원 수가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오늘은 집중근무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집중근무시간, 왜 도입해야 하는가?

다들 새로운 습관을 들이거나, 존재하던 습관을 버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습관은 우리의 몸에 베인 '후천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바꿔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의 습관이라고 볼 수 있는 근무 제도를 도입할 때도 마찬가지로 바꿀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의 습관을 바꿀 때는 그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업무 방식까지 모두 바뀌는 것이므로 당신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좋아할 만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우선 집중근무시간을 이미 도입한 엘에스웨어의 사례를 보자. 엘에스웨어는 집중근무제를 도입하면서 8시 반이었던 출근 시간을 9시로 변경했고, 한 달 뒤 바뀐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그 결과 늦춰진 출근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79%였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집중근무제에 대한 조사에서는 68%의 직원들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인 의견은 단 3%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의견을 보면 우선 좋아진 점으로는 '사무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업무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등의 답변이 있었고, 불편한 점으로도 제도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형태의 답변이 많았다. 즉, 이 사례에 의하면 집중근무제도를 도입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직장인이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신의 회사도 마찬가지로, 회사 사정에 맞춰 잘만 시행한다면 실질적으로 모든 직원의 생산성을 2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집중근무시간' 도입 그 후 한 달... - LSware (클릭)

집중근무제도, 효율적으로 도입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이 제도를 도입해야 당신과 당신의 모든 직원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로기준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휴식'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설령 기계라고 해도 점검이라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휴식시간은 15분 이상으로 정식적 피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길어야 하고, 한 '집중근무 텀'이 끝날 때마다 주어져야 다음 텀을 시작할 때 다시 몰입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이때 한 텀의 기간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이 부분은 업계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당신의 회사에 근무해보지 않은 필자로서는 적정한 시간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텀을 정할 때 2시간 이상으로 업무에 100% 몰두하는 건 대다수 사람들의 능력 밖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반대로 이 텀이 너무 짧으면 직원들이 일을 방해없이 할 수 있는 '집중 효과'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30분 이하로 짧게 설정하는 건 직장에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또, 위에서 명시한 '당신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좋아할 만한 메리트'를 만드는 것도 잊지 말자. 당신과 직원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대표라는 사람이 뭔 집중근무라는 걸 도입해서 그 시간 동안 서로 소통을 하지 말잰다. 필자라면 분명히 항의할 것이다. 엘에스웨어의 사례에서는 '늦춰지는 출근 시간'이라는 메리트를 제공함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1시간 덜 일한다고 업무 처리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테니 과감하게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 - 둘 중 하나를 바꿔주자.

일을 하는 건 제도가 아니라 직원이다

모든 시간관리 팁이 그렇듯, 집중근무제 역시 그 효과가 case by case로 나타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효과가 나는지'의 차이지 '효과가 나는지 안 나는지'의 차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따라서 당신의 기업이 어느 업종에 있느냐, 어떤 성향의 기업이냐, 사내 문화는 어떠냐, 직원들의 성격은 어떠하냐 등의 요소를 감안해야 하는데, 이런 요소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직원들이다. 당신이 3시간 늦게 출근한다고 해서 사내 업무가 마비되지는 않지만, 모든 직원이 3시간 늦게 출근한다고 생각해보자.

명심하자. 이 제도를 도입하는 건 대표인 당신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오는 직원들이다. 따라서 이 직원들의 취향에 맞춰 제도를 도입해야 가장 큰 업무 효율이 날 수 있고, 당신의 회사가 돈을 더 벌 수 있다. '직원'과 '대표'의 관계에서는 후자가 갑이지만, '직원들'과 '대표'의 관계에서는 전자가 갑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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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직장인들의 질투를 받는 방법

사람들은 일이 오래 걸려서 야근을 할까, 아니면 야근을 하기 위해 일을 느리게 할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주어진 업무를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업무 역량이 떨어지는 것인데, 업무 역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뽑을 곳은 없다. 즉, 직장인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당신의 업무 역량을 어느 정도는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한민국 직장인은 1주일 중 평균 4일씩이나 야근을 하는 것일까?

야근을 자주 하는 직장인 중 73.4%는 불필요한 야근을 해본 경험이 있고, 그 이유로 뽑힌 1위, 2위 모두 '야근이 당연시되는 회사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각주:1]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에서 사라져야 하는 악습이지만, 바꿔서 해석하자면 27.4%의 직장인은 제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해서, 즉 필요에 의해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그 27.4%에 포함되든, 포함되지 않든 아래의 3가지 팁은 당신이 직장에서의 이미지를 올리고, 승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 저녁 없는 삶이 지겹다면 주의깊게 읽어보자.

1. '골든 타임'은 존재한다

모두들 각자에게 일주일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날이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가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주일 중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잘이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시간대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노트에 각 시간별로 한 업무의 평소 난이도와 그 시간대에 느꼈던 난이도를 적어보자. 전자가 높으면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높은 '골든 타임'이고, 후자가 높다면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낮은 '데드 타임'이다.

그렇게 분석이 끝났으면, 월요일 아침마다 그 주에 끝내야 하는 업무들을 나열한 뒤 어느 요일에 그 일을 처리할지를 계획하자. 이때 어느 일을 어느 요일의 어느 시간대에 할지만 잘 계획해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들을 골라 골든 타임에 배정하자. 특히 복잡성이 높고 troubleshooting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일수록 당신의 업무 몰입도가 더 높은 골든 타임에 넣자. 집중이 잘 된다는 건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이며, 머리가 잘 돌아가야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데드 타임에는 가장 단순한 잡무들을 배정하자. 엑셀 문서를 정리하고, 이메일을 처리하는 등의 업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시간에 하기 적합하다.

2. 책상을 정리하자

필자는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 습관적으로 책상정리를 한다. 책상이 지저분하면 마치 필자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집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면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글의 품질도 떨어지니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일 아침부터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타러 가기 전, 책상 정리부터 하자. 이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1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단순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하루 종일 책상을 정리한 아침의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효과가 의심스럽다면 아래를 보자.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어느 책상에서 일하겠는가?

3. 스마트폰의 타이머는 장식이 아니다

타이머를 쓰자. 완전 무경력의 초짜가 아니라면, 대충 본인이 이 일을 하는 데 몇 분 정도가 걸리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해당 업무를 하는 데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의 90% 정도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그때까지 일을 끝내보자. 한 번 해보면 알겠지만 일하는 데 드는 시간을 10% 줄이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일이 안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100% 맞는 말이기는 하다만, 그 심리적 압박의 정도는 데드라인의 중요도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당신이 자의로 설정한 데드라인'과 '정말 업무상 지켜야만 하는 데드라인'이 주는 심리적인 압박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적당한 심리적 압박은 집중력에 오히려 도움이 되며, 일을 항상 빨리 끝낸다는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는 덤이다.

물론 90%가 황금비율같이 정해진 수치는 아니며, 업무의 난이도 또는 처리 방식, 당신의 성격 등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수치임을 명심하자. 더 빨리 끝내고 싶거나 그럴 자신이 있는 일은 80%, 70%만의 시간으로 끝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오래 일하는 것이 생산적인 게 아니다

인간은 t시간을 투입하면 w만큼의 일을 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또 당신은 인간이며, 인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이 투입하는시간과 당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당신의 집중력이 높아서 퇴근까지 3시간을 남기고 일을 모두 마쳤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내일의 일을 미리 한다면 이전과 같은 효율이 나올 수 있을까?

사람이 집중을 하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그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데는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4시간 추가 근무를 한다면 지금 당장의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사이클을 유지한다면 휴식 시간이 부족해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 신체적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각성제'라는 치트키가 있지만, 정신적 피로를 푸는 방법은 '휴식'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오래 일하는 게 오히려 덜 생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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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331686615995504 [본문으로]

주말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3가지 방법

토요일, 일요일.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48시간이라는 큰 시간이다. 당신은 이 48시간동안 무엇을 하는가? 대부분의 경우 TV나 영화를 보는 등의 휴식을 취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취미라도 연속해서 몇 시간 하다보면 질리듯이 단순히 휴식만 취하는데도 무료함이 찾아올 것이다. 오늘은 이런 자투리 시간으로 당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순히 무엇을 할지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 설명할테니 관심이 있는 활동에 대해서 주의 깊게 읽어보자.

1. 자기개발

자기개발은 새해 결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목표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많이 실패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전자는 자기개발의 효과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는 뜻이고, 후자는 그만큼 여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기개발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인데,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는 당신이 7시에 일어난다고 치자. 그렇다면 평일에 늘 하던대로 주말에도 7시에 일어나자. 경험으로 알겠지만 적정 시간보다 더 자는게 오히려 더 피곤하다. 평소에 10시 정도에 일어났다면 3시간을 번 셈이다. 이제 확보된 3시간 동안 자기개발을 해보자. 3시간으로 부족하다면 일어나는 시간을 한 시간 당겨서 6시에 일어나자. 그러면 토요일 4시간, 일요일 4시간 - 이렇게 주말의 16%를 온전히 자기개발에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자기개발을 해야 할까? 

필자의 경우 운동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CEO 중에 비만인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성공적일수록 본인의 이미지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이 이미지에 '자기관리'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질병과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들다. 당신에 대한 이미지가 올라가면 당신의 자신감 역시 상승할 것이고, 그 자신감으로 당신 앞에 놓인 기회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뭐 운동이 아니어도 당신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자기개발을 하자.

2. 세컨드 비즈니스

지금 당장 당신의 주 수입원이 끊긴다면 다음 달 카드결제를 위해 어떤 대책이 있는가? 여기에 '없다'고 대답한 독자들은 이 항목을 유심히 읽자. 성공적인 사람들의 수입을 분석해보면 주 수입원이 없어져도 수입이 끊기지 않도록 '다각화'가 잘 되어있다. 수입 감소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그러니 독자들도 주말을 이용해 다각화된 수익 구조에 한 걸음 다가가보자.

'월화수목금금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맞는 말이다. 사업이라는 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기가 어려운 만큼 한 번 자리를 잡고 나서는 별 노력 없이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1위에게 모든 돈이 몰리는 사업의 특성상 자리를 잡으면 현재 당신의 주 수입원보다 많이 벌어질 테니 지금의 일을 그만두고 일주일 중 하루만 일하면서 계속 성장시키거나, 그것도 귀찮다면 다른 사업가에게 팔아버리고 '토토토토토토일'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 시간을 투자해서 시간을 번 셈이다.

3. 취미생활

당신의 취미생활에 100% 만족하는가?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의 89.2%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원한다고 한다. 이 89.2%에 당신이 포함되거나, 취미생활이 없다면 아무거나 하나 시작해보자. 매일, 아니 매주 하나씩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고, 원하는 종목의 운동을 주말에 하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취미생활도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되지만, 재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취미생활은 어떨까? 현재 자신의 본업에 만족한다면 본업과 이어지는 취미를 통해 업무 역량을 늘려보자. 예를 들어 영업직은 온라인 영업으로 돈을 버는 구조인 제휴마케팅을 할 수 있다. '이건 취미가 아니라 부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월급날, 잔금 받는 날이 즐거운 인간의 99%에 포함된다면 돈 버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내가 쓴 글을 읽고 설득된 사람들이 물건을 산다'는 성취감, 이거 생각보다 많이 재밌다.

 제휴마케팅이란? (클릭)

필자의 예전 블로그 맞다. 볼드체 비율이 일반 텍스트 비율보다 높아서(...) 눈이 상당히 아플 것이다.

또 본업을 바꿀 의향이 있다면 그 바꾸고 싶은 업종과 관련된 취미를 가져보자. 간접적으로나마 그 직업을 경험해볼 수 있고,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이렇게 그 업계에 대해 확신이 생겼자면 2번과 접목하여 주말 동안 그 업종에 진출해보자. 실패하더라도 배운 게 있을 테니 좋은 경험일 것이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다

혹시 평생 하고 싶었던 게 있는데 가족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못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잠시 그 걱정을 놓고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노인이 되고, 생을 마감하기 직전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 때 평생 도전하고 싶던 꿈에 도전했다가 빚을 지게 된 것, 그리고 다른 사정 때문에 도전조차 하지 못한 것 - 둘 중 어느 쪽을 더 후회할 것 같은가? 평생 남을 한을 하나라도 줄이고 싶다면, 실패해도 좋으니 어서 실행하자. 모든 일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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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의 함정 -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우는 방법

목표를 세우기 위해 우리는 늘 계획을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신은 늘 그 이유로 당신의 의지 부족을 들지만, 정말 당신의 의지가 그렇게 약할까? 의지는 유연한 존재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넘쳐나고,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삶의 목적이 궁금해질 정도로 없어지는 게 의지라는 녀석이다.

한 번 떠올려보자.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세운 계획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에 대해 세운 계획들 - 이 둘 중 어느 쪽의 성공 비율이 높은가? 만약 정말로 당신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의지 부족이라면 이 비율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비슷하다고 말할 것이다. 왜 그럴까?

당신의 문제는 의지 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지, 우리가 결코 쉽게 봐서는 안되는 존재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항상 계획대로 행동하지 못할까? 이 공식에서 '의지'라는 변수가 빠진다면 남은 건 '계획'밖에 없다. 즉, 당신이 세운 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오늘은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완벽주의자의 실수, 오버플래닝(over-planning)

완벽주의자들은 말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 단위로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그 완벽주의자가 혼자 사는 세상에서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 이는 엄연한 오버플래닝(over-planning)이다. 오버플래닝이란 말 그대로 너무 과하게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최소 몇 달은 걸릴 프로젝트의 하루 계획이 2줄을 넘어간다면 한 번 오버플래닝을 의심해보자. 그런데 왜 오버플래닝, 즉 과도한 꼼꼼함이 문제가 될까? 

변수. 아무리 작아도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며,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변수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회사. 또 그 회사들로 이루어진 생태계. 그런 생태계들이 엉켜서 돌아가는 사회.

그런 사회의 일부인 당신이 변수 하나 없이 몇 달 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자신이 있는가? 갑자기 가족이 아프다거나,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세금 문제가 발생해도 아무 차질 없이 당신의 계획을 진행할 자신이 있는가? 뭐 당신은 그럴 수 있다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팀으로 한다는 걸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오면 일을 하는 속도나 품질 - 이 둘 중에 하나는 떨어지게 된다. 이를 막으려면 시간을 더 주는 수밖에 없으며, 시간을 더 주는 건 프로젝트 일정에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실전주의자의 방심, 언더플래닝(under-planning)

2017년까지 월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다. 필자가 작년 초에 블로그로 제휴마케팅을 시작하며 세운 계획으로, 이루지 못한 수많은 계획들 중 하나다. 돈에 환장했던 그때도, 돈에 조금 덜 환장하는 지금도 결코 필자는 이게 과한 계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계획이 실패한 이유는 계획이 저 한 줄이었기 때문이다. 즉, 언더플래닝(under-planning)을 한 것이다.

언더플래닝이란, 오버플래닝과 반대로 계획을 너무 추상적으로 세우는 것을 말한다. 최소 몇 달은 걸릴 프로젝트의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까지 정리한 문서가 A4 한 장 안에 들어간다면 100% 언더플래닝이다. 오버플래닝과 달리 이쪽은 왜 문제가 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계획은 미래에 할 일을 적어놓는 것인데, 그 미래에 할 일이 무엇인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이건 plan이 아니라 goal이다.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보자 - 계획의 요소

걱정 마라. SMART같은 뻔한 소리는 안 한다. 이미 백만번쯤 읽어본 걸 또 읽는 독자의 심정 잘 알고 있으니 '계획의 요소를 설명한다'는 교과서적 접근이 아닌 '계획의 요소를 설정하는 방법을 설명한다'는 FM적 접근으로 들어가보겠다. 혹시 SMART 계획법을 모른다면 30초만 투자해서 아래 링크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SMART 계획법 (클릭)

이제 계획을 세워보자. 먼저 최종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 도전을 성공한다면 당신은 이전의 인생과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가? 부, 명예, 자신감, 등 지금의 나에게 가장 탐나는 요소를 목표로 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부를 누리고 싶다면 '언제까지 얼마를 벌겠다', 명예를 누리고 싶다면 '누구에게 어떤 평가를 받아내겠다' -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다음에는 위에서 설정한 목표를 이룰 과정(마일스톤)을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 생태계를 만들어 억만장자가 된다'가 최종적인 목표였다면 그의 마일스톤은 '아이폰을 만든다', 'iOS와 앱스토어를 만든다'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마일스톤이 너무 세분화되지도, 너무 추상화되지도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단계가 너무 많아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한 단계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어서 시작할 엄두도 안 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이다. 2번째 과정에서 세운 마일스톤들을 하루 단위, 또는 주 단위로 쪼개면 된다. 당신과 당신의 팀원들이 실질적으로 참고할 계획이니 그만큼 신경을 써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언제나 그렇듯이 '여유'다. 일을 하다보면 꼬일 수도 있고, 새로운 기능을 넣어야 될 수도 있는데 데드라인이 코 앞이라면 출시일에 내놓을 완성품이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마일스톤 '아이폰을 만든다'는 '본체를 디자인한다', '부품을 디자인한다', '조립한 뒤 호환성을 확인한다' 등의 업무로 쪼갤 수 있겠다.

이상이다. 계획은 다 세웠으니 이제 그 계획대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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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 3가지

2017년 3월 8일 아침 6시. 필자의 첫 블로그 포스팅이 발행된 날이다. 쓰는 데 2시간 가량 걸린 기억이 나지만, 이제와서 분량을 보니 공백포함 514자에 불과하는 망작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지금, 포스팅 하나를 기획하기 시작할 때 부터 발행 버튼을 누를 때까지 딱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물론 한 포스팅의 분량(이전 글 기준)도 2,266자로 1년 전의 4배가 넘는다.

필자가 이렇게 8배의 효율을 보이게 된 이유는 '경험'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4개 블로그에 287개의 포스팅을 발행했으며, 1일 1포스팅은 물론 1일 2포스팅까지 해봤다. 그리고 그 이유는 돈(...)이었다. 애초에 첫 블로그를 개설한 목적이 제품 홍보를 통한 수익 창출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돈만 밝히던 블로거가 이제는 글의 품질, 그리고 그 글을 쓰는 효율 밝히고 있다. (물론 이 블로그도 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오늘은 필자가 이렇게 변하면서 배운 점 3가지를 공개하겠다.

1. 뼈대가 튼튼해야 건물이 안 무너진다

먼저 가장 간단한 글쓰기 팁 중 하나지만, 입문자들이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기 쉬운 팁이다. 지키는 게 은근히 버거로울 뿐더러,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효과를 100%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뼈대를 만들어서 써도 글이 꼬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에 필자도 뼈대를 만든 뒤 글을 쓰면 구조가 탄탄하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뼈대를 만들지 않고 쓴 글은 구조가 약하다는 말은 부정하기 힘들다. 즉, 글의 품질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대를 만드는 게 필수적이다.

물론 '뼈대'라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냥 본인이 어떤 글을 쓸 것이고,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며, 어떤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인가가 드러날 정도만 들어나면 된다. 아직 이해가 덜 된 독자들을 위해 본 글의 뼈대를 공개하겠다.

본 글의 뼈대이 정도 디테일이 시간 대비 효율에서 가장 우수한 것 같다.

또 뼈대를 만들 때 시간을 조금 아끼고 싶다면 위와 같은 템플릿을 이용할 수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쓰고 있다면 자체적인 기능(서식)을 이용하면 되고, 지원되지 않거나 티스토리가 아니라면 워드를 이용하면 된다. (오타 체크는 덤)

 워드에서 템플릿 만드는 방법 (클릭)

2. 제목은 디저트가 아니라 애피타이저다

나는 철저하게 선 본문, 후 제목이다.

- 윤태영 작가

이 분과 더불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제목을 마지막에 쓰라고 주장한다. 물론 글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면서 효율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옳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목표지 '효율을 생각하지 않고 최고고고고고고품질의 글을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따라서 제목을 먼저 써주자. 최종 검토 때 더 좋은 제목이 생각난다면 바꿔도 좋으니 우선 '공개할 만한 수준의 제목'을 적어놓고 글쓰기를 시작하자.

필자가 이렇게 선 제목을 강조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제목은 독자가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글의 요소다. 따라서 제목을 적고, 그 제목을 읽어보며 잠시 필자에서 독자로 입장을 바꿀 수 있어서 독자가 이 제목으로부터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다. (물론 소제목도 해당된다) 필자가 쓰는 서론의 대부분은 이 과정을 통해 생각해낸 것이다.

또, 이건 블로그에서만 해당되지만 제목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행을 누르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 그나마 제목 칸을 비워뒀다면 오류가 뜨겠지만, 제목에 주제를 대충 적어놨으면 그대로 발행이 될 것이다. 물론 그제서라도 발견했다면 수정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는 발행을 누르면 더 이상 그 글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며칠, 몇 주 후에 발견할 수도 있다. 완성도 있는 제목만 먼저 써뒀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다.

3. 글이 안 써진다면 당신의 주장이 틀린 것이다

10분을 생각해도 한 글자도 안 써질 때. 필자의 경험상 이런 경우는 아예 그 주제를 포기하는 게 가장 시간 효율적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건 당신이 그 글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대해 아는 게 없는 필자가 우울증 코칭 상품의 광고글을 환자의 입장에서 쓸 수 있을까? (1년 전 돈에 환장했던 필자는 결국 그걸 써냈다.... 물론 수익은 0원)

글을 쓰는 건 새로운 생각을 아까 했던 생각에 이어붙이는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린 인간은 이런 모순을 찾을 수 없는 글에서 '임팩트'를 느끼게 된다. 이런 모순을 없애려면 무엇보다 '당신이 하려는 주장'이 타당해야 한다. 'A는 B다'를 아무리 타당하게 설명해도 'A는 A다'는 한 마디에 바로 모순이 생겨버린다. 따라서 당신이 전자의 주장을 하고 있다면 입장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보자. 말이 안되는 글은 열심히 써봐야 결국 갈아엎게 된다.

글은 유동적인 존재라는 걸 이해하자. 글을 쓰는 중에 흐름이 바뀌어 다른 글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역류해 처음 입장의 정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위의 뼈대 사진을 자세히 봤다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본 글에서도 3번 본론과 결론의 위치가 바뀌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자

즐기면서 하는 일이 더 빨리 끝난다. 이 말은 진리다. 그러니 한 줄을 온전히 주고 색반전하겠다.

명심하자. 당신은 키보드를 두들기는 게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하나의 특별한 작품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또 당신은 간식을 먹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식욕을 이겨내는 것이다. 또 당신은 멍 때리는 게 아니라 최고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맞춤법을 몰라서 찾아보는 게 아니라 완벽한 글을 위해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건 위대한 일이니 자부심을 갖자. 또 그 자부심에 걸맞는 옷을 갖춰입고 글을 쓰자. '이게 무슨 X같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말 한 번만이라도 본인 옷장을 열어 가장 폼나는 걸 장착하고 써보길 바란다.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그 자신감으로 평소보다 빠르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귀찮다면 샤워라도 하자. 그건 자부심의 문제가 아니다.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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