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을 다루는 기술
deadline. '움직이지 않는 줄'이라는 뜻으로 처음 쓰이기 시작한 이 단어는 미국의 남북 전쟁 중 포로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됬고, 현대에 와서야 '계획의 마감 기한'이라는 뜻을 가지게 됬다. 또한 '시간관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하나로,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이 곧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인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데드라인,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은 데드라인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빡빡하게 잡을지, 여유롭게 잡을지, 또 그 데드라인을 어떻게 지킬지.
데드라인을 빡빡하게 잡아야 할 경우
혹시 당신은 지금 잡무를 미루면서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가? 엑셀 정리, 이메일 처리 등의 잡무는 누구나 하기 싫어하고, 가능하다면 타인에게 맡기는 일이다. 이때 이 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는지 정말 몰라서 미루고 있는가, 아니면 뻔히 어떻게 하는 일인지 알면서 그저 하기 싫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잡무는 후자일 것이다.
또 자격증 공부, 외국어 공부, 운동, 독서 등의 자기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가 실패한 적이 다들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관리'를 운운하는 필자도 운동 빼고는 다 실패했다. 자기개발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데드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모르는 사람, 운동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책 읽는 법을 모르는 사람보다는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영원히 미루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위의 두 사례와 비슷하다면, 즉 '하는 방법에 대한 미지'가 아니라 '할 의지의 부족'이 걸림돌이 된다면 데드라인을 빡빡하게 잡자. 인간에게 의지를 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건 단순히 '데드라인을 앞당기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내일 당장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당신이 내일 당장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면 당신의 미래가 지금보다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다. 두 문장은 같은 뜻임을 명심하자.
데드라인을 여유롭게 잡아야 할 경우
필자는 언제나 3-4일 정도의 블로그 포스팅을 미리 작성해서 매일 12시 정각에 예약해둔다. 발행 시각을 일정하게 맞추려는 의도도 있지만, 주된 의도는 '데드라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없애려는 것이다. 지금부터 당장 3-4일간 블로그에 접속조차 하지 않아도 멀쩡히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코스닥 종목을 고가에 팔았을 때와 비슷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안정감 덕분에 글을 빠르게 쓸 수 있고, 창의력도 같이 올라가니 글의 퀄리티도 높아진다.
평범한 사람에게 아무런 주제도 없이, 아무런 기준도 없이 그냥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면 대다수가 거절할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글쓰기란, 단순히 손가락을 키보드에 연속적으로 충돌시키는 물리적인 행동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를 구체화하는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으로 읽어보는 '검토' 단계까지의 전 과정을 말하는 거다.
이 경우 '글을 써주는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때, 의지가 부족해서 글을 쓰지 않는 사람보다는 어떻게 쓸지 몰라서 못 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인간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방법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습득하든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아는 우리의 뇌 속에서 '시간이 필요하다'와 '시간이 없다'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일이 손에 잡히겠는가? '하는 방법에 대한 미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데드라인을 잡되 그 기술을 조급함 없이 습득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두자.
유연하게 잡고, 철저하게 지켜라
위에서 사례를 통해 알아봤듯이 데드라인은 설정되는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 다만, 한 번 설정된 데드라인은 되도록이면 지켜져야 한다. 아주 유연하고 사례에 잘 맞게 데드라인을 세웠는데, 정작 그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건 일을 미룰 핑계일 뿐이다. 상술한 '데드라인'의 유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데드라인은 움직이지 않는 선, 즉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선이다. 또 데드라인은 포로가 넘어가는 순간 몸에 총알이 박히는 선으로, 그야말로 밟으면 죽는 선이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성공한 부자들도 일하기 싫을 때가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있다. 그들은 더군다나 매일매일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조차 없으며, 남에게 본인의 일을 맡길 재력까지 있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일을 해야만 했을 때,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데드라인을 지켰을까?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자유시장 자본주의 경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제 속에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시킬려면 그 누군가가 원하는 다른 무언가를 같이 줘야 한다. 물론 당신도 그 누군가에 해당된다. 그러니 데드라인을 지켰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본인에게 오는 이익에 집중하라. 당신이 이렇게 어려운 과제를 해냈다는, 이 과제를 이렇게 빨리 끝냈다는 그 성취감.
이 성취감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그럼 데드라인이 오기도 전에 일은 끝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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